해외긴급구호 : KDRT 의료팀 교육 – 재난에 대한 이해

KDRT 의료팀 교육 – 재난에 대한 이해

 

1. 재난이란?

개인의 안녕을 위협하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여 사회에 막대한 물적, 인적 손실을 야기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지역사회의 기본 조직과 정상 기능을 와해시키는 큰 규모의 사건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는 극복할 수 없는 상태이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이다.

자연 재난은 태풍, 홍수, 호우, 대설, 지진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것이며, 사회재난은 화재, 붕괴, 교통사고, 환경오염사고, 감염병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사회재난의 특징은 책임소재의 문제가 있어 회복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 재난과 사회재난은 서로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연 재난이지만 사전에 충분히 예방하지 못해 피해 규모가 커졌거나 복구, 회복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사회재난의 특성을 지닐 수 있다. 재난을 경험하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반응을 의미하는 ‘외상’ 즉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깨지는 경험이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을 위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재난경험자의 범위

재난경험자는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재난 경험자 : 일반적으로 재난에 직접 노출된 사람들

2차 재난 경험자 : 1차 재난 경험자의 가족, 지인

3차 재난 경험자 : 구조와 복구를 위해 재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

4차 재난 경험자 : 재난지역 주민

5차 재난 경험자 : 재나 소식을 접한 불특정 다수

 

3. 재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반응

상당한 강도의 스트레스 경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정상적인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영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정서적 반응을 빈번하게 경험하게 된다.

(1) 정서적 반응

불안, 공포 / 애도 반응과 우울 / 불안정한 정서 / 예민, 짜증 / 분노 / 죄책감. 수치심 무감각 / 좌절에 대한 내성 부족 / 자아도취, 지나친 자신감 / 재난 경험자들에 대한 동일시

(2) 신체적 반응

불면, 악몽 / 통증(두통, 복통, 근골격계 등) / 식욕 변화, 소화불량 / 감기, 감염 등 면역력 저하 / 만성 피로 / 눈가, 입가의 근육 떨림 / 생리주기의 변화 / 체중 변화 / 탈모

(3) 인지적 반응

사건에 대한 기억 상실 / 기억력 감소 / 집중력 부족 / 사고의 속도와 이해 저하 / 우선순위, 의사결정의 어려움 / 반복된 외상 사건 기억 / 새로운 생각에 대한 저항 / 경직된 사고

(4) 행동적 반응

외상 사건을 연상시키는 상황 회피 / 활동 감소 / 대인 관계의 위축 / 알코올, 약물 사용 증가 / 잦은 지각, 업무회피 / 분노 폭발, 잦은 다툼

(5) 영적 반응

자신감 상실 / 의미 상실, 회의 / 소외감 / 가치관의 변화

중요한 점은 이러한 반응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난경험자가 호소하는 여러 가지 반응을 무조건 병적인 증상으로 판단하지 말고, 경청하고 공감하며 큰 사건을 경험한 후에는 충분히 이러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줘야 한다.

 

4. 재난 반응 단계

(1) 아급성기 : 재난 발생 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의 시기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될 수 있다. 불안, 공포 반응 / 애도 반응과 우울 / 죄책감 / 불신과 고립감 / 인지 능력의 변화 / 신체 증상 / 물질 남용

(2) 만성기 : 재난 3개월 이후의 시기

주변인들의 이해 감소로 인한 고립감과 불신감, 가족 내 갈등, 법적 문제, 약물 의존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초조, 불안 지속/ 죄책감과 우울 증상의 악화 / 절망감과 관련된 자살 시도, 기념일 반응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5. 사람들은 재난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우리가 어떤 사건에 심리적으로 대응하는 반응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위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에 기반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는 재난경험자가 그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자원을 고려하여 스스로 인식하는 위협이라 정의할 수 있다. 재난과 그 여파가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가 중요할 수 있다.

 

6. 현장 요원의 태도

침착하고 공감적이어야 하며 현재 상황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희망을 가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대상자의 내면에 강인함과 삶의 의지가 있고, 자신의 전문적, 개인적 경험을 과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